당뇨병 치료 중 인슐린 치료
▶ 인슐린이란 무엇인가요?
§ 우리 몸의 췌장에서는 베타세포라는 세포의 집단이 있고 이 세포에서는 우리가 먹는 음식
물 속에 들어 있는 당을 우리가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호르몬을 분비하는 데 이것이
바로 인슐린입니다.
당뇨병의 발생은 대부분 이 인슐린의 절대적 또는 상대적인 결핍과 관련되어 있고 또 당
뇨병의 치료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이 인슐린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인슐린을 마약과 같은 중독성 약품으로 생각하고, 인슐린 치료를 하게
되면 당뇨병이 악화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인슐린은 마약이 아닌 아주 선한 호
르몬입니다. 그리고 인슐린을 맞게 되면 당뇨병이 심해지는 것이 아니라 혈당이 정상화되
면서 췌장의 기능이 회복되어 오히려 당뇨병이 더 좋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 인슐린은 어떤 종류가 있어요?
§ 먼저 인슐린을 어디서 얻느냐에 따라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
을 때는 개나 돼지, 또는 소의 췌장 속에 있는 인슐린을 정제하여 사용하는 방법들을 사
용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을 쓰다 보니 만드는 과정에서 불순물이 섞이기 일쑤였고,
이러한 동물의 인슐린은 사람의 인슐린과 약간씩 차이를 보이는 관계로 지방위축증, 지방
이영양증, 인슐린부종, 염증 등의 부작용이 간혹 발생하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의 발달로 세균이나 호모균을 사용해서 사람 인슐린과 똑같은 인슐린을 만들 수 있게
되었고 이러한 인슐린이 최근에는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또한 인슐린의 강도에 따라 1ml에 40단위, 80단위, 100단위가 들어있는 인슐린이 있습니
다. 이에 따라 예전에는 인슐린의 종류에 따라 주사기의 눈금이 달라지게 되고 인슐린을
맞는 환자 분들이 많은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인슐린은 거의 100
단위로 통일되는 추세여서 이러한 문제는 차츰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작용하는 시간에 따라서 분류할 수 있는데 주사 맞은 후 최대 작용이 2~4시
간인 속효성 인슐린과 최대 작용시간이 6~12시간인 중간형 인슐린이 쓰이고 있습니다.
최대 작용시간이 14~24시간인 지속성 인슐린도 있지만 국내에서는 거의 쓰이지 않고 있
습니다.
▶ 인슐린은 어떤 사람들이 사용합니까?
§ 먼저 제1형 당뇨병 또는 소아형 당뇨병이라 하여 췌장에서 인슐린이 잘 분비되지 않아 발
생하는 당뇨병 환자들이 맞아야 하구요, 또 당뇨병 환자가 임신을 했는데 식이요법으로
혈당조절이 되지 않는 경우, 성인형 당뇨병에서 경구혈당강하제로 즉 당뇨병 약으로 혈당
조절이 잘 되지 않는 경우, 큰 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나 고혈당성 혼수에서 사용하게 됩
니다.
▶ 인슐린 보관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보통 인슐린은 냉장고의 냉장실에 보관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이렇게 보관할 때 보통 제
조일로부터 2년까지도 약효가 변하지 않는 것이 보통입니다. 그리고 일단 사용하기 시작
한 인슐린은 상온에 놔두어도 한 달 동안은 약효에 변화가 없습니다. 다만 한 번 사용하
기 시작한 인슐린은 한 달이 지나면 조금씩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인
슐린은 보관할 때 절대 얼리거나 햇빛에 노출이 되면 안 되며 온도를 20~30℃ 정도에 맞
추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인슐린을 꺼내서 사용할 때 인슐린의 형태를 잘 살펴보는 것이
좋으며 특히 속효성 인슐린은 맑은 물과 같은 형태를 띠고 있기 때문에 속효성 인슐린이
혼탁 되어 있거나 이물질이 있으면 이것은 변질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 인슐린은 어떻게 사용합니까?
§ 인슐린 치료 방법은 아침 식전에 한 번, 또는 아침, 저녁 식전에 두 번 인슐린을 맞게 되
는 재래식 인슐린 요법이 있고, 좀 더 엄격한 혈당 조절을 위해서 사용하는 강화 인슐린
요법이 있습니다. 강화 인슐린 요법은 속효성 인슐린을 매 식전에 사용하고 취침 전에 중
간형 인슐린을 사용하거나 저녁 식사 전에 지속형 인슐린과 속효성 인슐린을 함께 투여함
으로써 보충하는 적극적 다회 피하 인슐린 요법과 지속적 피하 인슐린 주입법이라 하여
인슐린 펌프를 사용하여 췌장에서 인슐린이 분비되는 양상과 같은 방법으로 인슐린을 주
입하는 방법들이 있습니다.
맞는 장소는 피하지방이 많은 상박부 외측, 복부, 둔부, 허벅지 부위 등을 사용하는데 이
전에는 순도가 높지 않은 인슐린을 사용할 때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이러한 부위를 돌려
가면서 맞는 것이 아주 중요한 일이었지만 지금은 순도가 높은 인슐린을 사용하므로 일정
부위, 예를 들어 복부에서 조금씩 옮겨 가면서 맞는 방법 등이 권장되고 있습니다.
▶ 인슐린 준비법
1. 손을 깨끗이 씻습니다.
2. 인슐린 병을 양 손바닥 안에 넣고 그림과 같이 천천히 굴려 인슐린이 서로 섞이도록
합니다.
3. 알코올 솜으로 인슐린 병의 고무마개 부분을 닦습니다.
4. 주사기 플런저(plunger)를 필요한 눈금까지 잡아당겨 주사기 내로 공기가 들어가도록
합니다.
5. 인슐린 병을 바로 한 채로 주사바늘을 병의 고무마개 속으로 꼽고 플린저를 밉니다.
그러면 주사기 내의 공기가 인슐린 병 속으로 들어가서 약을 주사기 내로 뽑아내기가
쉬워집니다.
6. 인슐린 병과 주사기를 거꾸로 쥐고서 플린저를 서서히 당겨 목표하는 지점보다 조금
더 빼낸 후 주사기 내에 공기가 없으면 투여량까지 밀어 양을 맞춥니다.
7. 주사기 내에 공기가 있으면 손가락으로 가볍게 주사기를 칩니다. 그러면 공기가 위로
올라가는데 이 때 주사기를 밀어 올려 공기를 제거합니다. 일부 환자분들은 공기가
주사되면 큰 일이 나는 줄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피하로 공기가 주사되어도 몸에는 지
장이 없습니다. 다만 공기가 있으면 주사약의 양이 틀려지기 때문에 제거하는 것이
좋습니다.
8. 그 다음 주사기를 인슐린 병에서 빼내 주사할 때까지 평면상에 둡니다.
▶ 인슐린 주사법
1. 일반 주사는 근육에 놓는 것과는 달리 인슐린 주사는 피하조직에 놓습니다.
따라서 인슐린 주사는 피하조직이 충분히 있는 부위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데 그러한
곳에는 대퇴부 전면과 측면, 복부 및 둔부 등이 있습니다. 팔의 상부 외측은 한 팔을
사용할 수 없는 관계로 많은 환자분들이 실수하는 것을 많이 보아왔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최근에는 주로 사람 인슐린(Human insulin)을 많이 쓰는 관계로 인슐린의 부작용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에 복부에 조금씩 옮겨 다니면서 맞는 방법이 가장 안전하고 쉬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2. 알코올 솜으로 주사부위를 소독합니다. 최근에는 주사 부위의 알코올 소독이 큰 의의
는 없다는 의견이 있으나 그래도 일단 소독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 주사기 피하조직에 올바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주사 맞을 부위를 왼 손으로 잡아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피부가 얇은 사람이 이 과정을 생략하게 되면 자칫 근육주사가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후 오른손으로 주사기 바늘이 다른 곳에 닿지 않도록 쥔 후
뚱뚱한 사람은 90도 각도로, 마른 사람은 45도 각도로 단번에 피부를 찌릅니다.
그리고 주사바늘은 충분히 삽입해야 합니다. 조금만 넣게 되면 주사액이 도로 새나오
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4. 왼 손으로 잡았던 피부를 놓아준 후 한 손으로 주사기를 쥐고 다른 손으로 주사기 플
린저를 밀어 넣어 인슐린을 주사합니다.
5. 인슐린 주사가 끝나면 주사 부위에 알코올 솜을 대고 주사바늘을 뽑아낸 후 알코올
솜으로 부드럽게 눌러 줍니다. 환자들은 습관적으로 주사를 맞으면 주사 맞은 부위를
문질러주는데 그러면 인슐린의 작용 시간이 짧아질 수 있으니 주사부위를 문질러서는
안 됩니다.
6. 1993년 란셋 잡지에 발표된 바에 따르면 일회용 주사기도 개인이 사용 시 1주일 정
도는 계속해서 사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일단 주사기를 버릴 때는 꼭 뚜껑을
씌워서 버리도록 하시고 뚜껑이 없으면 주사기를 구부려서 버리는 것이 안전할 것입
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