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내 삶의 바탕화면

europa11 2008. 7. 2. 16:06

내 삶의 바탕화면



저게 뭐더라.
어디에서 많이 본 듯한 모습이

 눈앞에 펼쳐져 있다.

 
그것은 바탕화면이었다.

 내 컴퓨터의 바탕화면이

눈앞에 나타난 것이다.

 

바람이 다듬은 선

고운 언덕

완곡한 에스라인의 푸른 초원과

파란 물이 뚝뚝 떨어질 것 같은 하늘,
그리고 흰구름.

 

 나는 그 바탕화면을 좋아한다.
푸른 초원과 파란 하늘

그리고

 흰구름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단순함으로

 되돌아와 잠시나마
눈과 마음의 쉼을 얻곤 했다.


내 삶의 바탕화면은 무엇 일까.


- 신영길의《초원의 바람을 가르다》중에서 -


내 삶의 바탕화면은 무엇일까.
이 시간 저 자신에게도 같은 질문을 던져봅니다.
탁 트인 푸른 초원, 맑고 푸른 하늘, 흰구름의 모습 일까,
아니면 검은 땅, 흐린 하늘, 탁한 먹구름의 모습 일까?
누구든 찾아와도 어머님 품처럼 따뜻한 곳 일까,
열 때마다 얼음처럼 차갑고 메마른 곳 일까?
사람은 누구나 바탕 화면이 있습니다.
그가 하는 말, 몸짓, 발걸음 하나에
얼핏얼핏 투영되어 나타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