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아, 초원의 별!

europa11 2008. 7. 5. 13:32

아, 초원의 별!



빛의 세계


초원의 밤하늘에는
어둠보다 빛이 더 많다.


여느 별보다

 별이 더 밝고 더 커 보인다.


어디에라도 잠시 기대

밤하늘을 보고 있어보라.

 
자신이 별들속으로 빨려 들어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
신비로운 체험을 하게 될 것이다.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밝게 빛난다.

우리 안에 있는 별도 그렇다.

 
별을 아름답게 볼 수 있으려면

다른 불은 꺼야 한다.


가까이 있다고 더 밝은 것도 아니다.


간절함이 깊을수록 밝게 빛난다.
오직 간절함만으로.


- 신영길의《초원의 바람을 가르다》중에서 -


서울의 밤하늘에도

 늘 별이 가득할 터입니다.
다만 사방이 너무 밝아 눈에 보이지 않을 뿐입니다.


그나마
간절함마저 없으니

별보기가 더욱 어려울 수 밖에요.


그러나

 초원은 다릅니다.

 밤마다 하늘에서 별이 쏟아집니다.


깜깜한 밤

 아무도 벗하는 이 없는 초원에 서 있어도
전혀 외롭지 않은 것은

주변이 어두울수록
더 총총히 빛나는 별 때문입니다.
아, 초원의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