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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몸에서 분비되는 남성호르몬

europa11 2008. 8. 2. 15:37

여성의 몸에서 분비되는 남성호르몬

 

흔히 남성호르몬을 ‘안드로겐’이라고 부르는데, 남성호르몬 하면 보통 남성에게만 있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 하지만 안드로겐은 남성에게만 있는 것은 아니다. 남성의 생식기를 만들고 흔히 외형이나 성격, 모습 등 남성적이라고 여기는 특성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남성호르몬이 라고 부를 뿐이다. 안드로겐이 많을수록 근력이나 에너지가 넘치고 성욕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이라고 안드로겐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 양이 남성에 비해서 4분의 1 정도로 적다. 많은 안드로겐이 에스트로겐이나 프로게스테론 같은 여성호르몬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의 하나인 에스트론도 지방세포에서 ‘안드로스테네디온’으로부터 전환돼 만들어진다. 안드로스테네디온도 안드로겐의 한 종류이다.

에스트로겐과 마찬가지로 안드로겐도 한 가지 호르몬을 가리키는 이름이 아니라 남성적인 특징에 관여하는 여러 가지 호르몬을 포함하는 용어다.

가장 대표적인 안드로겐의 종류는 바로 테스토스테론이다.

여성의 경우 난소에서 테스토스테론과 그보다 약한 안드로스테네디온을 포함한 다양한 안드로겐을 생산하고 있다. 폐경 이전의 성인 여성이라면 난소와 부신에서 반씩 생산하고, 50~40%가까이 감소하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다행히 부신에서의 분비량이 줄어들더라도 난소에서 이것을 보충한다. 난소가 노화되는 과정에서 난포 조직이 적어지고 기질층이 늘어나는데, 바로 이 기질층에서 안드로스테네디온 분비를 맡고 있기 때문이다.

 

테스토스테론은 적절한 성욕을 유지하는 데도 중요한 호르몬이다. 테스토스테론의 양이 적어지면 성욕이 감소할 뿐만 아니라 성적 반응도 약해지고 클리토리스가 둔감해지거나 위축되며 오르가슴 장애를 겪게 된다. 그래서 자궁과 난소 모두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거나 난소만 제거한 여성들은 흔히 에스트로겐 결핍만을 걱정하지만 프로게스테론 결핍으로 수술 후에 성욕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난소를 제거하면 난소에서 만들어지는 2분의 1 정도의 테스토스테론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물론 난소가 제거되어도 부신에서 테스토스테론이 충분히 만들어지는 여성도 있고, 테스토스테론이 낮아도 별 증상을 느끼지 않는 경우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