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가로등을 보라

europa11 2008. 8. 13. 13:06

가로등을 보라


가로등을 보라.
길거리를 지나는 사람은
모두 밝은 불빛의 혜택을 본다.


멀리 사는 사람이나 가까운 사람이나,
사용료를 한 푼도 안낸 사람도,

 건달도,
순진한 처녀도,

 모두 그곳을 지나기만 하면
빛 가운데로 걸어갈 수 있다.


- 정갑영의《열보다 더 큰 아홉》중에서 -


가로등.
밝은 대낮엔 있는지 없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어두워지면 밝게 살아나 밤거리를 밝혀줍니다.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서서,

 자기 곁을 지나가는 모든 사람에게

친구처럼,

 연인처럼,

희망처럼
빛이 되어줍니다.

 

 가로등 같은 사람도 그와 같습니다.


(2004년7월5일자 앙코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