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오묘한 인연

europa11 2008. 8. 20. 14:44

***오묘한 인연***


내 친구 중에는
세상의 인연이 다 번뇌라며
강원도의 어느 절로 들어가다가,
시외버스 안에서

 군인 옆자리에 앉게 되어두 달 만에 결혼한 애가 있다.


인연을 끊겠다는 사람일수록
마음 속에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이 강하다.


벗어나려고 하면서도

 집착의 대상을 찾는 것이
인간이 견뎌야 할

 고독의 본질인지도 모른다.


- 은희경의《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중에서 -


 인연은

오묘하고 재미 있습니다.
아니,

놀랍고 무섭습니다.

 자신의 뜻과는 무관한 인연이 허다 합니다.

맺고 싶다고 맺어지고,

끊겠다고 해서 끊어지는것도 아닙니다.

다만 한 가지,

가장 경계할 일은,
좋은 인연을 악연으로 만들지 않는 것입니다.


(2004년7월20일자 앙코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