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 새벽편지

화가 난 발과 귀

europa11 2008. 9. 9. 16:21

 

배경음악 : 유키구라모토 - 천공의 성 라퓨타
시작 일시정지 정지
  화가 난 발과 귀  
 

발이 화가 났다.
손에게 말하기를
"난 네 손이 보기 싫어.
난 온몸을 바치느라 씻지도 못하고
신발 속에 갇혀 땀만 흘리는데
너는 마음대로 움직이고
조금만 더러워도 하루에도 수십 번 씻어대고..."

귀가 화가 났다.
눈에게 말하기를
"난 네가 정말 보기 싫어.
난 듣기밖에 못하는데
너는 여기저기 보고 싶은 것 다 보잖아! 치!"

입이 말했다.
발에게
"네가 있기에 손이 움직일 수 있는거야!"
귀에게
"네가 있기에 눈이 움직일 수 있는거야!"

다 같이 합창하였다.
"몸에서 손발이 떠나서 살 수 없듯이
세상은 모두가 어울려 서로 힘이 되어 사는 거야!"

발은 뛰고
손은 박수를 치고
귀는 즐거운 소리를 듣고
눈은 활짝 웃고 있었다.

그리고 입은 행복을 노래했다.


- 소 천 -


----------------------------------------


서로 미워하고 싸우는 것....
어느 누구도 도움이 안되고 결국은
상처밖에 남은 것이 없습니다.





- 우리의 삶! 서로에게 힘이 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