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원의 아침편지

작가 최인호와 당뇨병

europa11 2008. 9. 20. 19:13

 

 

***작가 최인호와 당뇨병***


그러나

나는 이 당뇨병이
내게 주신 하느님의 선물이라고 생각 한다.

 
자율적으로 공부하지 못 하는

열등생에게 매일매일
숙제를 내주는 선생님처럼

내 게으른 성격을 잘 알고 계시는
하느님이 내게 평생을 통해서

먹고 마시는 일에 지나치지 말고
절제하라고 숙제를 내주신 것이다.

 

일찍이 부처도
<보왕삼매론(寶王三昧論)>에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몸에 병 없기를 바라지 마라.

 몸에 병이 없다면 탐욕이 생기기 쉽나니

그래서

성인이 말씀 하시길
병고로써 양약을 삼으라고 하셨느니라.'


- 최인호의《산중일기》중에서 - 


'병과 싸우지 말고 친구가 되라'는 말도 있지요.
병고에 걸린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것이 주는 뜻을 찾아내어

더 조심하고, 더 살피고, 더 베풀고,
더 절제하며 살면, 고통스런 병고가 오히려
다시없는 삶의 양약이 될 수 있습니다.

 
고마운 하늘의 선물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