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가 먼저 생각했던 것은 여름철에 흔히 발생하는 세균성 대장염.

대장의 역할은 묽은 죽 형태의 음식물 찌꺼기에서 수분과 전해질을 흡수하는 것.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신호철교수(가정의학)는 "대장에서 하루 흡수되는 수분은 2천∼5천㏄에 이르기 때문에 변의 상태는 그날 대장의 건강과 기분(?)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한다.
대장의 운동을 지배하는 자율신경계에 이상이 생기거나 수분이 흡수되는 대장 점막이 망가질 경우 설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여름이나 장티푸스와 같은 세균성은 장점막을 파괴, 염증을 일으켜 수분의 흡수기능을 떨어뜨린다. 소위 곱똥이라고 하는 점액성 혈변이 그것.
그러나 같은 세균성이라도 콜레라는 세균의 장독소로 인해 장의 수분 흡수 메카니즘이 깨지며 나타나기 때문에 혈변이 아닌 쌀뜨물 같은 묽은 변을 수시로 배설한다. 특히 대부분의 세균성 대장염은 고열을 동반하면서 복통이 따르는 것에 반해 콜레라는 배가 아프지 않다.
대장의 기분(?)에 의해 좌우되는 과민성대장증후군은 사람에 따라 세가지 타입이 있다. 장이 지나치게 빨리 운동을 하면 수분이 흡수되지 않아 설사를, 느리면 변비가 된다. 또 어떤 사람은 설사와 변비가 교대로 나타난다. 단 신경을 많이 쓸 때 증세가 심하고, 변의 묽기는 그다지 심하지 않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궤양성 대장염과 결핵균에 의한 장염도 염증에 의한 설사이기 때문에 세균성과 같은 혈변을 보이지만 설사를 하는 기간이 길고 고열을 동반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세균성이 급성 설사인데 반해 당뇨병이나 갑상선 기능항진증 같은 전신질환은 만성 설사를 유발한다. 설사 증상 중에서 가장 유의해야 할 사항은 암.
그러나 신과장은 "암세포가 형성된 대장의 위치와 크기에 따라 설사와 변비, 혈변의 정도 등 증세가 다양하기 때문에 특별한 이유 없이 변의 상태가 달라지면 한번쯤 검사를 받아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호철교수 약력 |
1982년 서울대의대를 졸업하고 89년 전문의 취득. 가톨릭의대 성모병원 가정의학과장에 재직중 주치의 제도를 시행하는 등 본격적인 가정의 제도를 정착시키기위해 노력했다. 96년부터 1년간 미국 베일러의대 교환교수로 있었으며, 이후 학교를 옮겨 현재 성균관의대 가정의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대한가정의학회 총무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저서로 '건강하게 사는 지혜', '증상 48:남성건강'이 있다. |
'health'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을증 증세 및 치료 (0) | 2008.03.31 |
---|---|
우을증 (0) | 2008.03.30 |
헬스케어 자가진단 (입냄새) (0) | 2008.03.29 |
헬스케어 자가진단 (항문이 아프다) (0) | 2008.03.29 |
헬스케어 자가진단 (어지럽다) (0) | 2008.03.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