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이병/가천의과대학 길병원 내분비내과
피곤하다, 나른하다, 몸이 찌부둥하다...등, 이런 증상은 누구든지 한번쯤은 겪어 본 증상일 것이다. 잠을 제대로 못자거나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거나 또는 운동을 심하게 하는 경우에도 느낄 수 있는 중상이며, 유독 당뇨병환자라고 해서 나타나는 증상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당뇨병환자에게 피곤이 찾아온다면 일반 사람과는 다른 특별한 원인을 알아보고 올바른 대처방법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1. 피곤한 당뇨인들의 3가지 이유
첫째, 당뇨병 자체의 증상일 수 있다.
당뇨병에 의해 혈당치가 높아지면 소변으로 당이 배출되고 포도당의 뇨중 배출은 수분 손실과 체중 감소를 일으키며 체내 대사 불균형이 나타나서 결국 피로를 유발한다. 이런 경우 혈당조절을 적절히 한다면 피로는 자연히 회복될 수 있지만 영양제, 건강보조제를 섭취하거나 또는 식사를 많이 한다면,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하다. 더욱 피곤해지고 전신 무력감이 심해지며 심한 경우 혼수를 초래할 수도 있다.
둘째, 당뇨병 식사요법, 운동요법, 약물요법 등의 당뇨병 관리를 실행하는 중에 피로가 올 수 있다.
지나치게 식사량을 줄이면 일상생활을 못할 정도로 피로가 올 수 있고, 더구나 살을 뺀다고 황제요법이나 포도요법 등 잘못된 다이어트식을 고집한다면 일정 식품만을 집중 섭취하게 되어 영양소의 불균형을 초래하고 더욱 피로하게 된다. 운동요법의 경우도 같은 이치이다. 사전에 계획되지 않은 무리한 운동은 체내에 유해한 젖산과 케톤을 많이 만들고 간이나 지방, 근육 등의 대사기능에 장애를 주어 오히려 피로를 초래한다.
경구혈당강하제나 인슐린 주사를 과량 투여하는 경우에도 저혈당이 빈번해지면서 피로가 심해지고 경우에 따라 혼수를 유발할 수도 있다.
셋째, 당뇨병성 망막증, 신경병증, 신증 등과 같은 당뇨병 만성 합병증에 의해 피로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당뇨병성 신증의 경우, 콩팥기능이 약해지면서 소변으로 단백질이 빠져나가고 신체 내 단백질 결핍과 부종 등이 동반되면서 피로를 유발하게 된다.
2. 피곤함을 극복하는 생활습관
이와 같이 당뇨병과 연관된 관리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피로를 이겨내는 첫 걸음이므로, 당뇨병 만성 합병증에 대한 주기적인 점검과 관리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당뇨병 관리와 혈당 조절이 적절한 데도 피로가 계속된다면 다른 동반질환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에게 흔하게 병발되는 질환으로는 지방간, 간경변 등과 같은 간장질환과 폐결핵, 원인 미상의 감염증, 협심증, 심부전과 같은 심장질환이 고려되어야 한다. 이외에도 피곤의 원인은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지만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한 조짐이 보이면 담당의사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마지막으로 당뇨인이 아닌 사람도 도움이 될 만한 피로를 극복하는 생활습관은
▶ 커피, 음주나 흡연 및 자극적인 음식을 피한다.
▶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는다.
▶ 맨손 체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한다.
▶ 적당한 수면을 취한다.
▶ 실내에서 오래 있거나 장기간 운전할 경우 창문을 수시로 열어 환기시킨다.
▶ 비타민 B1이나 C가 많은 신선한 야채나 음식을 섭취한다.
비타민 B1은 보리, 콩, 땅콩, 잡곡류 등의 견과류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고
비타민 C는 채소류나 과일류, 달래, 냉이 등 산나물에 풍부하게 들어 있다.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 보면, 이미 알고 있는 당뇨병 기본 관리 방법을 잘 이해하고 혈당 관리와 합병증 관리를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피곤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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