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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own poem

1년전 오늘.

by europa11 2008. 11. 20.

 

 

 

 

 

1년전 오늘.

그날엔 우리 아가가 옆에 있었다..

3일을 먹지 못 하고, 물만 먹고도 토해 내던 우리 아가.

아가를 하늘나라로 보낸지 몇 시간 후면 꼬옥 1년이 된다.

 

2007년 11월21일 새벽3시.

숨을 몰아쉬며 힘들어 하던 아가를 이불에 꼬옥 쌓아서 얼굴에 대고 비비며

"희망아 이제 그만 아프고, 하늘나라에 가서 편히 살아라 ~~~. "

"훗날에 엄마와 꼬옥 만나자 "

토닥토닥 두드리며 조금이라도 고통을 덜 느끼게 하려고 흔들며

안타까워 하기를 몇시간.

엄마의 극진한 보살핌도 져버리고 새벽3시에 눈을 감았다.

 

난, 재빠르게 제일 예쁜 옷,  천사의 날개가 달린 핑크색 옷으로 갈아

입히고, 평상시에 잠자던 그대로 나의 침대에 눕혀 놓았다. 

그리고, 이불을 덮어 주었다.

 

새벽6시 조금 넘은 시간, 밖은 캄캄 했다.

영원한 안식처를 �아서 양지 바른곳에 묻어 주기 위한 준비를 했다.

아가의 몸에 흙이 묻을세라 하이얀 큰수건으로 몸을 감싸 주었다.

작은 꽃삽 하나를 챙겨서 나의 운전석 옆자리에 눕혔다. 

평상시 즐겨 놀던 작은 토끼인형과, 아쉬움에 예쁜옷 한벌도 챙겼다. 

그리고는 산으로 향했다.

 

지눈�비가 내린 그날.

땅이 얼어서 파기가 여간 힘이 들지 않았다.

그곳에 또끼 인형과, 옷한벌을 함께 묻어주곤 울음을 참으며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벌써 1년이 되었다.

그동안 너무도 보고 싶고, 눈물을 흘린적도 여러번. 

아직도 보고픔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새벽 등산을 하면서 항상을 아가 한테 들린다.

"희망아 !  엄마 왔어 엄마. 

 잘 있지?  우리 다시 만날거지? 

아프지 말고 잘있어..  다음에 꼬옥 만나자 !

안녕~~~!

엄마 내일 또 올께.   잘있어~~."

날마다 하는 똑같은 얘기다.

 

보고 싶다. 

우리 아가.

10년을 함께한 우리 아가.

나에게 많은 기쁨을 주고 떠난 우리 아가. 

더이상의 치료가 되지 않아서 어쩔수 없이 보내야 했던 아가. 

너무나 보고 싶다,

내일은 우리아가가 좋아 하던 것들을 챙겨가지고 가야겠다. 

 

다시는 동물과의 깊은 인연을 맺지 않으려 한다.

이별의 슬픔을 감당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난 또 길양이들을 돌보고 있지 않은가!

10마리가 넘는 녀석들을.

뚱순이, 기쁨이, 예쁜이, 겁쟁이, 쥐털이, 황금이, 왕엄마, 깜순이. 똘똘이..

내가 이녀석들에게  지어준 이름들이다. 

근데, 제일 활발하던 똘똘이는 얼마전 부터 보이질 않는다.

숫컷이라 영역 싸움에서 밀려 온몸이 상처투성이의  모습을 봤었는데.. 

아마 그녀석도 하늘나라? 

 

또, 큰 실수를 하는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자꾸만 이녀석들과의 인연이 더 끈끈해진다.

마음이 또 아프면 어떻게 하려구... 

 

보고싶다 . 아가야~~~~! 

 

                                                      1년전의 아가 사진. 

 

                                             --- europ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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